3분기 상권 동향 한산한 분위기 속 ‘호가’ 여전

기사입력 2017-11-04 12:00:16

연내 환산보증금 기준 및 상가임대료 인상률 조정 예상

[산업일보]
올해 3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당 3.37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1.8% 가량 상승했다. 휴가철 및 더딘 내수회복 등의 영향으로 주요 상권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띤 가운데 일부 상권 내 호가 상승이 이어지며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부진을 겪었던 홍대, 신사 등 관광객 주도 상권은 내국인 수요의 꾸준한 유입과 더불어 일본 등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며 다시 활기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권역 주요 상권 임대료는 신사역(-4.8%), 압구정(-2.0%), 강남역(-7.5%)이 하락했고 삼성역은 0.9% 상승했다. 신사동 가로수길은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대기업 SPA브랜드, 코스메틱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외교적 이슈로 관광객 방문이 뜸해지면서 매출에도 큰 타격이 짐작된다. 한편 일대 컨셉스토어 및 편집샵 등을 찾는 내국인 수요는 꾸준했다. 상권 기반 확보를 위해서 내국인 수요를 유인할 수 있는 업종 및 브랜드 중심으로 신사동 상권이 재편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삼성역은 오피스 상권으로 상주수요를 대상으로 한 요식업종 위주로 상권이 조성돼 있다. 점포당 면적이 작지 않아 음료 보다는 식사류 위주로 점포구성이 이뤄졌다. 당분기는 ㎡당 10만원 수준에서 일부 고가 매물이 출시되며 임대료 수준이 상승했다.

도심권역에서는 익선동 상권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생활 한옥이 늘어선 좁은 골목, 각기 개성을 지닌 점포들이 모여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익선동 상권의 특이점은 한옥에 있다. 도시환경정비구역 해제 신청 이후 젊은 층 유입으로 기존의 한옥을 활용한 카페, 음식점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며 지금의 익선동 상권이 조성됐다. 한옥마을을 지키길 원하는 기존 주민과 협력해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는 등 변화와 보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2년 사이에 상권이 형성되고 유동인구가 늘자 일대 매매 및 임대 매물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간혹 나오는 매물의 경우 매매는 3.3㎡당 4,000만원-5,000만원, 임대는 3.3㎡당 20만원까지도 나오기도 한다. 매물 품귀로 호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종각역 상권은 3분기 째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대로변 매물 등 일부 임차인 모집이 어렵지만 임대료를 낮추지 않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관철동, 종로1가 일대에서 높게는 ㎡당 10만원 수준에서 매물이 출시되고 있다.

신촌마포권역에서는 마포권역 내 상권 중심으로 분위기가 활발했다. 망리단길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가 이어지는 망원동 상권은 당분기 ㎡당 3.55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상승했다. 인근 합정역 및 연남동 상권도 각각 13.1%, 1.2%씩 임대료가 오르며 상권 명맥을 이어갔다. 홍대 상권은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었지만 일본 등 기타 관광객들이 증가하며 주춤했던 상권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또한 인디밴드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며 일대 유동인구가 집중됐다. 한편 임대료가 오르는 만큼 점포들의 업종 전환 또한 눈에 띈다. 특히 객단가가 낮은 음료업종은 타 업종으로의 업종 전환 빈도가 높은 편이다. 연남동 상권에서는 기존 주택의 1층을 점포로 리모델링해 매물로 출시되기도 한다. 신촌상권은 당분기 5.7% 상승했다. 상권이 활발하기 보단 20대 소비층의 접근성이 용이한 인형뽑기, 오락실 등 엔터테인먼트 업종 위주로 점포들이 들어서고 있다.

기타권역에서는 북촌 상권 임대료 상승폭이 눈에 띄었다. 최근 삼청동 등 관광객 및 내국인 수요 감소로 주춤한 분위기를 보이는 가운데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증가하며 임대료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풍선효과 등 부작용 없도록 신중한 접근 필요
정부가 상가 임차인 권익을 강화 위한 입법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연내 *환산보증금 기준을 올리고 상가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낮추는 등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턱 없이 낮은 기준으로 실효성 의문이 제기됐던 환산보증금 기준을 높여 상가 점포의 90% 이상까지 법적 보호를 받게 된다. 또한 임차인의 계약갱신청구권이 10년까지 늘어나 임차인의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임대인의 권리 침해 및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임대료 및 권리금 상승 등의 부작용이 없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4분기는 긴 추석연휴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으로 상권 별 크고 작은 축제가 진행된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 달 28일부터 약 한달 동안 실시하는 국내 최대의 쇼핑관광축제로 400여개의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할 정도로 할인 폭이 크지 않고 할인대상 또한 비인기품목이 주를 이루는 등 내수 진작을 위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한 대북 리스크로 국내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등 경제 전반의 드리우고 있는 짙은 불확실성으로 4분기 전체 소비심리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성탄절, 연말이 포함돼 있는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서울 주요 상권의 분위기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여진다.
이종수 기자 jslee0505@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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